여름의 힐링 & 헬스 푸드
1. 수박
여름철 대표적 과일인 수박은 열대 아프리카가 원산지이며 고혈압과 심장병에도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수박의 성질은 차고 맛은 달며 매우 담백하다고 그 성질을 밝히고 있으며 수분 함량이 많아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도 있다고 말한다. 영양학적으로 보면 수박은 수분이 91%이고 탄수화물이 8%인데, 과육에는 많은 카로틴과 비타민 B₁, B₂를 함유하고 있으며, 껍질에는 단백질, 지질, 칼슘, 인, 철 등이 들어 있다. 그래서 예전에는 수박껍질을 버리지 않고 잘 손질하여 장아찌로 만들기도 했다.
2. 오이
『동의보감』을 보면 오이는 성질이 차며 맛은 달아 몸에 열이 많거나 열로 인한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좋다고 나와 있다. 다른 본초서에서는 오이는 몸이 독소를 풀어주는 해독작용이 있어 열병으로 입이 마르거나 몸이 붓는 수종으로 소변이 붉고 잘 나오지 않을 때 효과적이라고 쓰여 있다.
오이의 찬 성질은 열을 잘 흡수하므로 열 때문에 생기는 땀띠에도 효과가 있으며 끓는 물이나 불에 데었을 때도 효험이 있다고 한다. 오이는 영양학적으로도 비타민 A, B, C, 칼륨, 칼슘, 포도당, 갈락토오스 등이 비교적 많이 들어 있어 몸에 좋은 채소이며, 미백효과도 뛰어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주고 피로를 풀어주며, 알칼리성 식품으로 체내의 노폐물을 배설시켜주는 작용도 한다. 여름 밥상위의 오이소박이나 오이냉채는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청량채소이므로 열이 너무 많아 수시로 피곤할 경우 즐겨 먹으면 좋다.
3. 감자
감자는 안데스 산맥의 티티카카 호수 주변 지역인 칠레가 원산지이며 주로 인디언들이 먹은 곡물로 우리나라에는 조선 순종 25년(1825년)에 만주에서 전래되었다. 감자는 피부 정화에도 효과가 커 사마귀, 끓는 물이나 불에 덴 화상에도 감자를 짓찧어 환부에 붙여주는 것이 구급방법으로 활용되었으며, 해독작용, 백혈구 증가작용, 간 기능 활성작용이 보고되기도 했다. 영양학적으로 감자는 대표적인 탄수화물 식품이지만, 단백질은 물론 미네랄과 비타민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C는 그 양만 따졌을 때 사과의 두 배 정도로 풍부해 감자 두 알만 먹어도 비타민C 하루 섭취량을 만족시킬 수 있다. 감자는 소화도 잘 되고 기운이 없을 때 생기를 주며 미용에도 효과가 큰 식품이다.
4. 메밀
메밀은 양질의 고단백이 함유된 건강식품으로 뱃속은 물론 머릿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여름철 별미식품이다. 『동의보감』에 메밀의 성질은 평하고 차며 맛은 달다고 나와 있다.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고 기력을 도우며 심장, 간장, 위장 등 다섯 장기의 더러운 찌꺼기를 없애고 정신도 맑게 해준다. 하지만 오래도록 지속적으로 먹지 말아야 하고 돼지고기나 양고기와 함께 먹으면 안 된다고 기재되어 있다.
메밀은 비타민 B₁, B₂, E, D가 풍부하고 소화기능을 촉진하며 이뇨작용을 비롯해 혈액을 정화해주는 기능도 있다. 메밀국수를 먹을 때 같이 나오는 무즙과 파, 그리고 겨자는 메밀의 성질이 너무 차서 생기는 단점을 보완하므로 음식궁합이 잘 맞는다. 무나 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쪽으로 치워놓지 말고 같이 곁들여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 출처 : 채식보감(2014)/ 김길우 지음 ]